뮤지컬로 사랑받아온 위키드(Wicked)는 다가올 영화화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화려한 무대와 감동적인 노래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던 위키드가 영화로 재탄생한다니,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네요. 특히, 언더독들의 마음을 울리는 위키드의 이야기는 그 울림이 남다릅니다.
언더독의 이야기, 그 특별함
위키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의 뒷이야기를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초록 피부로 태어나 모두의 외면을 받았던 엘파바와, 누구보다 빛나는 외모와 인기로 사랑받는 글린다가 주인공이죠. 겉으로는 대비되는 두 캐릭터지만, 이 둘의 관계는 단순히 대립 구도가 아니라 서로를 변화시키는 진정한 우정을 그려냅니다.
특히 엘파바의 이야기는 언더독으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줍니다. 그녀는 세상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선택하며,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살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가 부르는 *"Defying Gravity"*는 단순히 한 캐릭터의 노래를 넘어, 우리가 가진 한계를 넘어설 용기를 전하죠.
뮤지컬과 달리 영화는 캐릭터의 감정과 배경을 더 세밀히 그려낼 수 있습니다. 엘파바가 왜 세상으로부터 소외될 수밖에 없었는지, 글린다가 어떻게 그녀와 우정을 나누며 성장했는지 등을 한층 더 깊이 탐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엘파바가 초록 피부를 가진 마녀로 낙인찍힌 이유와, 그녀의 선택들이 정말 '악'했는가에 대한 질문은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한 번쯤 '오해받는 존재'가 되었던 순간이 있잖아요. 영화가 이런 디테일을 얼마나 잘 살릴지, 그리고 그 안에서 엘파바와 글린다가 어떻게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었는지 보는 건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아요.
왜 언더독에게 위키드는 다르게 다가올까?
엘파바의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그녀의 싸움이 단순히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세상의 편견과 부당함에 맞서는 싸움이기 때문이에요. 그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하지만, 그 다름을 끝까지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습니다.
많은 언더독들은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작게 느끼거나, 남들이 정한 규칙에 맞추려고 애쓰며 살아갑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엘파바의 선언,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어(No one can bring me down)"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진심 어린 응원이 되어 다가옵니다.
더 나아가, 위키드는 여성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는 단순히 친구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힘을 보여줍니다. 영화에서도 이 둘의 관계가 섬세하게 그려진다면, 많은 여성들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사회적 기대와 자아 사이에서 갈등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너는 왜 그렇게 다르니?", "왜 그렇게 튀려고 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면, 엘파바의 이야기가 훨씬 더 깊이 다가올 겁니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가장 큰 장벽은 결국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할 때 생긴다는 걸요. 위키드의 엘파바는 세상과 자신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엔 자신을 선택합니다. 초록색 피부를 가졌다는 사실도, 세상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 상관없다는 것도 받아들이죠.
이런 메시지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길 바라며, 우리 각자가 가진 '초록색'을 부끄러워하지 않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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